몇년전부터 지하철 무료신문이 지하철 미디어의 대세가 되었다.

옛날만 해도 사람들이 보다 만 스포츠신문을 선반에서 찾는게 일이었는데 이제는 발에 치이는게 무료신문이다. 그러면서 자연히 출근시간때 지하철 선반위에 가득쌓인 무료신문을 보는 일도 어렵지 않게 됐다.

얼마 전부터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가면 열심히 무료신문을 걷으시는 분들이 보인다.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분들... 어려운 생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시고자 신문을 모으시는 것 같다.

불법인지, 아니면 지하철공사에서 이 분들을 고용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에는 지하철 1대에 1명 정도 계시던 분들이 요즘은 몇분씩 계신다. 정말 쉴새없이 가방에 보따리에 마대자루에 신문을 구겨넣으신다.

그러나... 이제 슬슬 신문을 수거하는 이 분들이 짜증나기 시작한다.

복잡한 지하철에서 겨우 서 있는 사람을 밀치고 선반에서 신문을 가져가는 일... 게다가 이 일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키가 작다. 지하철이 급정거해 신문을 집으려는 엉거주춤한 자세에서 앉아서 자고 있는 사람에게 그대로 돌진해 온통 아수라장을 만드는 분도 계신다.

게다가 신문 수거도 경쟁이다. 지하철 1편에 몇명의 사람들이 올라타 사람들을 헤치고 비집고 서로 한부의 신문이라도 더 가져가려고 난리다. 심지어 잠잘때 치마속이 보일까봐 가리개로 쓰는 여자분의 신문도 홱 채가는 아줌마에 할머니들... 볼때마다 불쾌함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신문을 수거하는 분들이 잘못된건지, 신문을 선반에 놓고 내리는 승객이 잘못된 건지, 이런 사태를 생각 못한 지하철공사나 무료신문사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뜩이나 사람과 부대끼는 것만으로도 힘든 출근시간대 지하철에서 이런 전쟁을 보아야 함이 좋지만은 않다. 난리 부르스라면 난리 부르스라고 할 수 있는 이 아침의 번잡함을 없앨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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