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선생님이 라디오 방송을 하는데, 사는 곳에서 방송국까지 오시기가 힘들어 재택방송을 한다는 얘길 들었다.
그러고 정신없는 한주를 보내느라 방송을 들어본다 생각하고 잠시 깜빡 했는데~
절친한 형이 첫 방송을 들었는데 대놓고 까는게 너무 웃겼다는 얘길 한다.
집에 돌아와 아픈 (ㅡ.ㅡ;;) 몸을 이끌고 첫 방송을 다 들었다.
그날 방송의 핵심이었던 '이외수의 방송헌장' 의 내용만 여기서 소개한다.


이외수의 방송헌장

1. 맞춤법에 유념하겠습니다. 어려운 말, 추상적인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2. 영어는 왠만하면 사용하지 않으며, 부득이하게 써야할 때면 혀를 굴리지 않고 토종 김치발음으로 하겠습니다.

3. 들을게 없다, 재미없다고 욕을 먹으면 깨끗이 인정하겠습니다. 소통이 되지 않았다, 오해가 있었다, 잘못 이해했다는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4. 청취자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습니다. 청취자들을 설득해 어떻게든 안되는거 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5. 청취율을 7%로 만들겠습니다. 단, 천천히 상황을 보아가며 하겠습니다. 인위적으로 올리려고 억지로 청취자 대표를 초청해 밥을 먹이거나, 여러분이 앞장서야 한다는 선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6. 한번 안한다고 한건 진짜 안하겠습니다. 코너 이름 바꿔서, 단어 좀만 고쳐서 계속 하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여기 가서 이 얘기하고 저기 가서 저 얘기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방송부터 아주 대놓고 까시는게 마음에 쏙 든다.
장수 방송으로 거듭나시길 빌어본다.
녹음 파일도 첨부하니 직접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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