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121 음악여행 라라라 - 김광진

Posted 2009. 1. 29. 23:34
MBC에서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을 한다고 얼마전에 들었던거 같은데 그동안 MBC에서 좋은 음악프로그램이 나온 적이 없어서 무시하고 넘어갔던거 같다. 라디오 스타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한다는데... 윤종신 말고 과연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도 들었고...

그러다 어제 이 프로그램에 이소라 누님이 나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 찾아보던중, 지난주에는 김광진 형님도 나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어 먼저 이 분이 나오신 21일분 방송을 먼저 감상했다.


이 분 가수 겸 작곡가이면서 자산운용사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인거처럼 소개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D 자산운용 주식리서치팀의 팀장님이다.
나도 회사가 여의도인지라 이분을 몇번 점심시간에 봤다. 생각보단 키가 커서 놀랐던 기억이... 여의도 사람들이 대부분 금융권 사람 티가 나는데 이 분은 그 속에서 나름 예술하는 듯한 자유로운 느낌을 주었던 듯 하다.


김광진 형님이 더클래식으로 3장의 앨범을 내고 그 후에 독집 앨범을 낸 줄 알았는데 더클래식 1집(1994)보다 2년전에 이미 1집이 나왔었다. 제작자가 SM의 이수만씨였단다... ㅎㅎ


김광진 형님과 함께 더클래식을 이끌어준 박용준...
당시 전람회, 패닉, 더클래식 같은 그룹은 1명은 전면에 나서고 1명은 보조하는 경향이 짙었는데 김진표나 서동욱보단 훨씬 그룹에 끼친 영향도 많고 음악적 실력도 갖춘 건반 세션맨이다.

이분이 부른 더클래식 2집의 '내 슬픔만큼 그대가 행복하길' 도 오랫동안 흥얼거릴 수 있는 명곡중 하나다.


중반부터 나온 알렉스... 라라라 컨셉이 1+1 시스템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안나왔어도 될거 같다는 느낌이... ㅋㅋ


알렉스는 여기서 광진 형님과 곡 2개를 듀엣으로, 그리고 자기 노래 'Daydreaming' 을 불렀다.


마지막 곡 '진심' 과 함께 40분간의 음악여행 라라라는 막을 내렸다.

공개 음악프로그램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소박하게 진행되는 이 컨셉... 신선한 충격이다.
그동안 KBS에 밀려서 힘을 못쓰던 MBC인데... 수요예술무대 이후 새로운 명물이 등장한듯 하다.
매주 수요일밤을 기다리게 될거 같다.

- Musician - 

 * Vocal: 김광진, 알렉스
 * Drum: 신석철
 * Bass: 이경남
 * Guitar: 이성렬
 * Piano & Keyboard : 박용준
 * Flute: 김기현
 * Chorus: 원현정, 진정연


- 이날 나온 노래들과 뮤지션의 말 & 나의 덧 -

1. 편지 (김광진 3집)
 - 이 노래를 만들어 놓고 처음 들었을 때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맘만 가져가오...' 는 내 마음을 가져가서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달라는 바람일까요?
 - 노래에 여러가지 사연이 많다고 들었다. 재수를 실패하고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여자한테 고백하려 했다 거절당했던 그때 아주 슬프게 들었던 노래... 애절함은 10년이 된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거 같다.

2. 그녀의 모든아침 (더클래식 1집, 연주곡)

3. 눈이 와요 (김광진 3집)
 - 눈이 오는 날 사랑했고, 눈이 오는 날 이별했던 추억이 있나요? 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을 가진 당신은 행복합니다.
 - 잔잔히 내리는 눈을 보며 따뜻한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찻잔 위로 피어오르는 하얀 김처럼 눈에 얽힌 나의 추억이 샘솟을듯 한 노래.

4. 동경소녀 (김광진 4집)
 - 동경에서 만난 소녀였을수도... 소녀를 향한 동경일 수도... 아주 오래된 노래 같으면서 동시에 세련된 사운드의 묘한 느낌을 줍니다.
 - 노래의 제목이 가진 원뜻이 뭔지 나도 좀 궁금하다. 피아노 사운드가 맘에 들어서 처음부터 무지하게 끌렸던 노래.

5. 아는지 (김광진 5집)
 - 사랑은 늘 헤어진 후에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죠. 같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는 것도...
 - 5집은 들어보지 않은데다 알렉스랑 같이 불러서 느낌이 잘 전해지지는 않았던거 같다. 앨범 구해서 들어봐야 할듯.

6. 여우야(女雨夜) (더클래식 2집)
 -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해요. 비오는 밤도 좋아해요. 뉴욕에서 찍었던 뮤직비디오가 특별하고 멋졌던 곡입니다. '마법의 성' 히트 이후에 다른 음악 스타일을 시도했고 만족도가 컸던 곡이기도 해요.
 - 코러스와 노래 중반 피아노 솔로가 아주 매력적인 노래. 김광진과 박용준 두 형님이 직접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이 뮤직비디오에 나왔던거 같은데 뉴욕에서 찍었던 건가 그게... 세련되고 잘 만들어진 노래지만 끝마무리는 조금 어색하다는 느낌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다.

7. Daydreaming (알렉스 1집)
 - 한 낮에, 꿈을 꾸듯이 혼자 옛 연인과의 추억을 그리다가 문득 헤어진 지금의 현실을 깨닫고 허무해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작사한 곡. 아름답게 부르려고 하기 보다는 허무한 느낌을 살려서 불렀다.
 - 처음 듣는 노래라... 대한민국 남자의 사랑을 더욱 어렵게 한 원죄를 지닌 알렉스는 당분간 반성좀 해야한다.

8. 진심 (김광진 2집)
 - 꿈만큼 이룰거예요, 너무 늦었던 말은 없어요... 진심으로 당신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내가 부르는 이 노래가 당신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어요.
 - 사랑을 이야기 하는 노래와 힘들어하는 그 사람을 위로해주는 노래가 각각 있는데 그런 두개의 노래를 합친듯한 묘한 느낌... 복합적 감정을 하나의 노래로 잘 전달한듯 하다.

- 김광진에 더욱 빠져들고 싶다면 들어봐야 하는 노래들 (BAY의 강력추천곡들!!) -

1. 오비이락(烏飛梨落) (더클래식 1집)
2. 노는게 남는거야 (더클래식 2집)
3. 기행곡 (더클래식 2집)
4. 내 슬픔만큼 그대가 행복하길 (더클래식 2집)
5. 살리에르의 슬픔 (더클래식 3집)
6. 실종신고 (김광진 2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