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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4 [펀드야그] 2. 펀드의 보수를 파헤쳐보자 9
지난번 펀드의 기준가와 좌수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시한번 펀드의 기준가와 좌수를 복습해보자.

펀드의 기준가: 펀드 1좌의 가격을 의미
펀드의 좌수: 주식의 10주, 100주와 같은 개념인, 펀드 상품의 한 단위

여기에서 파생된 펀드의 기준가 산출방법 식도 다시 살펴보자.

기준가 = (펀드의 순자산 총액 / 총 좌수) X 1,000

마지막으로 펀드의 설정액과 순자산의 차이도 되새김질 해보자.

설정액: 펀드로 들어온 실제 금액
순자산: 설정된 펀드 자금을 바탕으로 운용을 하여 얻은 현재 펀드의 평가상태 (평가액)

(좀더 쉽게 설명하자면, 삼성전자 주식 1주를 500,000원에 샀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그것이 550,000원이 됐다. 그러면 500,000원은 설정액, 550,000원은 순자산이 되는 것이다.)

자, 이제 오늘의 본론인 펀드 보수에 대해 알아보자.


(출처: 한국투자증권 금융상품백화점)


보시다시피 펀드의 보수가 무려 4가지로 나뉜다.

아니 도대체 위탁은 뭐고 판매는 뭐고 수탁은 뭐고 일반사무수탁은 무엇이란 말인가?
여기서 우리는 보수의 이해를 위해 펀드의 운용주체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알아야 왜 펀드 보수가 저렇게 나가는지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펀드의 운용주체

1. 위탁회사
 - 위탁회사는 고객이 맡긴 돈을 운용해 수익을 올리는 회사다. 흔히 운용사라고 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투신운용, KTB자산운용 이런 이름을 가진 회사)

2. 판매회사
 - 고객에게 펀드를 판매하는 회사이다. 은행, 증권, 보험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 판매회사는 고객이 펀드를 매입하거나 환매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실제 창구에서 펀드 관련 업무를 비롯해 담당 부서에서 펀드의 설정과 해지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기도 한다.
   (흔히 판매사에서 펀드의 운용 등모든 것을 담당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판매사는 판매와 관련된 사항만을 담당한다)

3. 수탁사
  - 펀드로 들어온 돈이 운용사나 판매사에 있으면 회계부정이나 각종 사고등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리하여 법으로 고객 보호를 위해 펀드 자산을 제3의 기관에 보관하게 되어있다. 이것이 수탁사이다.
 - 수탁사는 은행이 담당한다. 은행의 증권수탁부나 수탁업무실 같은 기관이 이에 속하며 이들은 펀드 자산을 보관하고, 운용사가 지시하는대로 자금을 움직여준다.

4. 일반사무수탁사
 - 요건 좀 생소한 기관일 것이다. 펀드도 엄연히 말하면 하나의 회사다. 돈으로 돈먹는 회사라 보시면 되는데 그런 관계로 여러가지 자질구레한 일이 생긴다. 세금도 내야되고, 여기저기 돈도 내야하고... 잡일이 많다. 그런 잡일들을 대행해주는 회사라 보면 된다. 특히 사무수탁사는 펀드의 기준가를 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담당한다.

이렇게 4가지 주체가 한데 맞물려 펀드가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주체들이 펀드가 처음 설정될때 약관에 명시된 대로 보수를 나눠 갖게 되는 것이다.

자, 그럼 펀드의 보수는 어떤 식으로 산출되는 것인가?

짤방을 보시면 보수율 밑에 순자산총액기준이라는 말이 있다. 저것이 바로 펀드의 보수를 떼는 기준이다.
보수를 떼는 시점에서 펀드의 순자산이 결정되면 거기에 일정 부분이 보수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펀드의 운용실적이 좋지 않아서 펀드의 순자산이 설정액의 반토막이 되어도 저렇게 약정이 되어있으므로 보수는 나가게 된다. 회사가 적자난다고 월급 안받고 일할수는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돈 잃으신 분들께는 억울한 이야기지만...

따라서 펀드의 운용실적이 나쁘면 펀드 운용주체들이 가져가는 보수도 줄어든다. 가끔 보면 펀드는 꼴아박는데 운용사와 판매사는 보수를 꼬박꼬박 챙겨 수익성에 문제가 없다는 기사가 있는데 이는 문제가 있는 기사다. 금융기관을 범죄자 보듯 하는듯한 기사를 100% 신뢰하지 마시길 바란다.

펀드의 보수는 언제 언제 떼는 것입니까?

펀드 보수를 언제 떼어가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알아보자.
먼저 설정일을 기준으로 3개월에 한번씩 보수가 산출된다. 만일 1월 10일에 펀드가 설정됐으면 4월 10일, 7월 10일, 10월 10일, 1월 10일 이렇게 3개월 단위로 정기보수가 산출된다.
그리고 펀드에서 돈이 인출될때 보수가 떨어진다. 보통 해지금보수라고 한다.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보수를 정산한다고 보시면 된다.

펀드 보수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은?

짤방은 판매보수가 적다. 그건 선취수수료가 있는 펀드를 택한 것이다. 저기 나온 수치에 1%를 더한게 보통의 판매보수다.

신문 기사에도 보셨겠지만 보수체계의 큰 모순점은 판매후 별로 하는 일이 없는 판매사가 제일 많은 보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판매사는 펀드 판매하면 별로 하는 일이 없다. 판매사 창구의 포스터, 팜플렛... 그건 다 운용사에서 운용사 돈으로 제작해 준다. 펀드 판매인력들은 펀드 판매 프로모션에 따른 경품도 제공받는데 이거 역시 운용사가 전담한다. 펀드 운용보고서 제작비용은 펀드에서 나간다. 좀 심하게 말하면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다.

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하고 불합리한 보수체계를 없애려면 판매사의 판매보수를 현실화 할 필요가 있다. 이건 펀드 판매채널을 뚫지 못하면 펀드 운용조차도 힘들어지는 펀드 판매구조 때문에 운용사별로 판매사 확보를 하려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판매사 외에 더 펀드에 신경을 많이 쓰는 기관들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펀드 돈이 들어오는 중요한 '줄' 이라는 이유만으로 판매사가 다른 주체의 몇배나 되는 보수를 가져가는 부분은 시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현재의 보수 구조는 지속적으로 펀드 설정액이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운용사에게도 도덕적 해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수익률에 따른 보수의 차등지급구조나, 초과 성과 달성에 따른 성과보수 제도의 도입과 같은 유인책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이 정도로 오늘은 보수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짓자. 쉽게 쓰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로 해주시길 바라며 오늘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