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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01 강의석, 님하 제발 쩜... 103

강의석, 님하 제발 쩜...

Posted 2008. 10. 1. 08:20

(출처: 연합뉴스)

내가 이른바 통신, 인터넷이라고 하는 분야에 발가락... 아니 손가락을 담근지도 벌써... 16년이라는 세월이 됐다.
(1992년 하이텔로 시작했으니 벌써;; 아악~)

이른바 넷을 매개로 하는 공간에서 수많은 일을 겪었지만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이 공간을 통해 주목받고, 인기가 있길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또 그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었다.
정말 찌질이스런 악플은 물론, 나름 그럴듯한 논리, 그러나 따져보면 정말 문제가 있어보이는 그런 글을 올리며 사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그걸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연예인도 아닌 사람들이 그런다는게 참 신기했다.

짤방의 주인공 강의석...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학교의 종교수업을 거부하여 전국민적인 화제에 오른 인물...
(사실 새끼, 녀석 등을 사용하고 싶으나 혹시나 이 분께서 내 글을 보고 고소라도 할까봐 자제를;;)
그때만 해도 고등학생이 참 당차다, 대한민국이 많이 바뀌었다, 참여정부가 생기더니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며 그야말로 튀어나온 치질이 쏙 들어갈만큼의 뿌듯함;; 을 느꼈다.

그런데 이 사건이 지나고 얼마 안있다 이 분이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분명 자유를 외치느라 공부할 시간이 없었던 거 같은데... 아님 엄친아여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갔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서울대 법학과면 그래도 보수적인 집단인데 이 사람을 받아들였다는 것도 놀라웠고... 좀 의아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가끔씩 언론에 등장해 택시기사를 한다는 둥... 호빠에 나갔다는 둥... 프로복싱에 입문한다는 둥 기사거리를 터뜨린다. 그때 직감했다. 이 인간은 신념도 의지도 없는, 그저 세상에 주목받고 싶은 하나의 보잘것 없는 인간이라는거. 인터넷상에서 보던 키보드 워리어의 오프라인 컨버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박태환보고 군대를 가라며 또 한번의 풍파를 일으켜줬고...

뭐 강의석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없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이다. 강의석이 이런 쇼를 계속 할 수 있는건 바로 언론에서 이것을 기사화 시켜주기 때문이다. 까놓고 말해서 내가 저러고 강남대로에 서 있었으면 10분도 안되서 경찰에게 잡혀갔을 것이고, 그 사건 일지를 본 기자들이 기사도 써줬을리가 없다. 바지, 아니 바지와 팬티를 안입었다면 뭐 이야기는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에 대한 생각은 다들 비슷하다. 넷심을 봐도 그렇고. 그렇다면 기자들도 강의석이 왜 이러는지 모를리가 없다. 그런데 자꾸 왜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쓰는 것인가? 만날 바쁘다 시간없다 난리면서 왜 이런 하찮은 놈한테 시간을 뺏기고 지면을 뺏기고 전파를 낭비하고 비디오테이프를 소모하는가?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어하는 개인적 소망을 왜 언론이라는 공공재를 통해서 충족시키게 놔두는 것인가?

한때 장난전화가 유행인 시절이 있었다. 그때 장난전화에다 대고 대거리를 하거나 욕설을 하면, 장난전화 하는 사람은 더욱 신나서 계속 또 장난전화를 한다. 바바리맨도 꺄악~ 하고 소리지르는 여자애들에 대해 쾌감을 느껴서 그런다 하지 않는가. 강의석도 마찬가지다. 좀 아닌건 그냥 넘어가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자기가 정말 의견을 내고 싶은데 언론이 안불러준다면 기자로 입사를 하던지 시민단체에 가입을 하던지, 아니면 독고다이로라도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모습을 보이던지 했으면 한다.

어쨌든 앞으로 언론에서 제발 쫌!!! 이 인간의 모습을 안보길 원한다. 이럴라면 차라리 섹시 연예인 화보를 올려라. 그러면 1초라도 조금 마음이 즐거울지 모르니까. 무자식이 상팔자... 가 아니라 무반응이 상팔자이다. 앞으로 언론의 현명한 대처를 바란다.

그리고 오늘 국군의 날을 맞아 강의석이 누드 퍼포먼스를 한단다. 그런데 난 회사에 있어야 한다!!!! 아꿉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