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일 때문에 평일에는 TV 프로그램 챙겨보기도 쉽지 않다.
지난 화요일에 PD수첩이 방영된 이후 인터넷이 온통 난리였다.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정말 장난 아니다 라는 분노에 섞인 반응들에 나도 많이 놀랐다.
그래서 화제의 중심에 올랐던 이 프로그램을 주말을 이용해 뒤늦게 보게 되었다.


요즘 시내에 경찰 모인데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란다.
법에 의하여 여러분을 체포하고 처벌한단다. 과연 누구를 위한 법이란 말인가.
법은 국민들을 위하여 있는 것인데 국민들이 자신을 위하여 모인 것에 대해 불법을 들이대다니...


뉴스에도 많이 나왔던 명동 구경하다 경찰에 맞아 부상을 입은 일본인 관광객...
일본사람이라고 일본말로 항의했지만 무작정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사과도 제대로 받지 않고, 경찰의 사실확인에도 경찰이 때린게 아니라 신원불상자가 때렸다고 되어 있다.
7번이나 한국이 좋아 한국에 왔다는데 다시 오고 싶을까...
이 사람 잘못했다 큰일이라도 났음 어쩔뻔 했는가... 외교 문제로 비화됐을지도 모른다.


데이트 하러 왔다 명동 거리에서 경찰에 잡혀간 뜬금없는 커플의 사연...
방송 전부터 캡쳐가 여기저기 올라와서 방송을 보지 않은 분들도 대충 내용을 아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상가 앞에서 진압 장면을 구경하던 중에 그냥 잡혀갔고...
결국 여러 정황조사 결과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자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경찰;;


마구잡이로 사람을 연행해 가는 경찰에 따지다 유치장에 갇힌 여고생...
시절이 하수상하니 중고생들까지 저런 자리에서 울분을 토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중고생은 그냥 순수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너무 일찍 세상의 쓴맛을 보는게 아닐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상대적으로 나의 학창시절은 정치적으로 매우 차분했던 기간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이렇게 최소한의 의식이라도 갖춘 어린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보기 좋은 현상이 아닐까 싶다.


종로3가 지하철역 출입구를 막아선 경찰...
밖에 나가겠다며 항의하는 시민들을 시위대라 마음대로 단정짓고 장봉을 휘둘러대는 경찰 간부...
유명인사가 되셔서 '사무라이 조' 라는 별명까지 얻으셨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일 덕수궁...
주말이라 아이들을 데리고 시내에 나왔던 가족이 집으로 돌아가면서 추모 광경을 보게 됐고 아이가 순수한 마음으로 촛불을 하나 켜서 아무 생각 없이 들고 다니는데 불법 행위라며 촛불을 끄라는 경찰의 제지...
결국 부모와 경찰의 승강이를 보던 아이는 스스로 촛불을 불어 끈다.


그냥 시청광장 주변에 모여 노래 부르고 춤을 추던 시민악대를 연행하는 경찰...
'사노라면' 이라는 노래가 끝나자마자 연행을 시작했다는데 그 노래가 경찰에게는 위험한 노래였나 보다.


버스로 완벽하게 막힌 시청광장... 도대체 무엇하러 만든 것인가? 차라리 여기다 빌딩을 지어라!


경찰이 최근 불법 시위단체라며 정부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한 단체들의 명단...
아이러니한게 바로 이명박 대통령이 존경한다는 안창호'씨' 가 만드신 '흥사단' 도 포함되어 있다.
이럴라면 뭐하러 존경하냐... 쯧쯧...


1940년대 체체와 기득권 수호를 위해 쓰였던 '좌파' 라는 단어가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저기서 사용된다.
근현대사 책을 보며 이 역사의 현장에 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봤는데 요즘은 그런 상상이 필요없는 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내 삶 자체가 그냥 옛날 역사의 반복이다.
씁쓸한 웃음만이 나오는 요즘이다...